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흐름 |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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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들어,

몇 개의 비공개글이 이 곳에 올려지고 있다.

 

근자엔 몸 상태가 좋지않아

병원과 집만 조용히 왕래하며

지인과의 만남도, 개인적인 활동도 일절 못 한 채,

오랜만에 집에만 틀어박혀

물이나 쥬스따위를 조금씩 따라 마시는게 고작일 뿐이었다.

 

이런저런 것들이 겹쳐오고,

마음도 몸도 엉망이 되고나니

자연스레 식욕이 없어져 신경성 섭식장애 마냥

며칠 간 음식을 입에도 못대고 링거로 대신하기도 했다.

때마침 몸이 안좋아 요 며칠 못가고 있는 엄마가 생각이 났다.

힘든 치료중이라 입맛이 없어 못 드시겠다고 손사래 치시는 걸

그래도 그래도 먹어야만 버틴다고 어떻게든 구해오고 준비해서

드시게 하면서 안먹으면 어쩌시려 하는 거냐고, 힘든 치료일정만 더 늘어나는것 아시지 않냐고

한번 쯤은 짜증섞인 농도 하던 나였다.

아, 정말 못 먹어낸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.

그냥 밥 먹기 싫어, 입맛없어 가 아니라 목구멍으로 한 숟갈 넘기기도 버겁고 괴로운 그 기분.

단순히 하고싶지 않아, 가 아니라 정말 할 기력이 전혀 없이 축 쳐져만 있게되는 몸 상태.

아. 이런 것이였겠구나.

 

백분 일이라도 겪지 않고는 좀체 체휼하고 통감하기 힘든 것이 간사한 사람마음이라지만

막연했던 아픔이 바늘만큼 내게 와 닿을때 뭔가가 머리를 동강내는듯한 그 감정이란,

 

아픔으로 아픔을 이해한다는 건 가장 확실하고도 아둔한 방법중 하나다.

세상에 내가 타인에 대해 '안다' '알고있다' 라고 말 할 수있는 게 얼마나 있을까.

이해하려 끝날까지 애쓸 뿐, 있는 그대로 온전히 알 수 있는건 없음을 인정하는 것 부터가 깊이있는 소통의 시작 아닐까.

 

 

모두는 각자의 드라마를 가지고 살아간다.

그리고 대게는 치유된다.

몇년이 지나고 뜬금없이 툭툭 재방송이 되어 마음을 흐드러지게 흔들어 놓을 수 있겠지만

요즘의 나 처럼 힘든 날도 있겠지만,

배웠으면 한다. 그 때의 악역도, 조연도, 나도. 모두 각자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위해 애썼다는 것. 달렸다는 것.

원망도 하고, 배우기도 하고, 피할 사람은 피하고, 다독일 사람은 다독이며, 같은 실수는 조심도 하며 각색에 각색을 거쳐 언젠간 많은 흠을 딛고, 

흠 없이 아름다운 한 편이 나오게 될거라고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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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여전히 힘든건 힘들고 싫은건 싫으니,

몸과 맘이 다시 편편해 지려면 시간은 좀 걸리려나보다 싶은 새벽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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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다, 하루 뒤엔 중요한 일이 있으니

무슨일이 있어도 정신을 (그때 잠깐이어도) 바짝 차려야만 한다.